이미지=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홈페이지 캡처  / 디자인=김승종 기자
이미지=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홈페이지 캡처 / 디자인=김승종 기자

게임업계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넥슨의 독주가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연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중인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며 영업이익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넷마블은 5개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제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아닌 '1N(넥슨)'의 시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모두 하반기 기대 신작 론칭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241억엔(1조1920억원), 영업이익 563억엔(54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6% 성장하면서 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던전앤파이터'와 '피파 온라인4' 등 PC 게임과 '블루 아카이브', '피파 모바일' 등 모바일 게임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이끌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4788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4%, 영업이익은 66.6%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142억원으로 32.2% 줄었다.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리니지W'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액이 33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리니지W의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은 3732억원이나 올해 1분기에는 67.1% 감소한 1226억원을 기록했다. PC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넷마블은 흑자 전환을 이뤄내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137% 늘어났다. 매출도 602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4.6%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458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1분기 영업비용은 총 6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 1분기 추세 2분기 지속 전망…하반기에야 기상도 바뀐다

넥슨은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PC와 콘솔,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에서 대규모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베일드 엑스퍼트'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퍼스트 디센던트', '마비노기 모바일'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30일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프라시아 전기'도 2분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PC 게임 매출도 피파 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 주력 라인업의 성장이 견조하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히트2'와 프라시아 전기 등의 신작 성과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기대 신작 'TL'이 발매되기 전까지는 영업이익 감소 흐름이 지속될 예정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TL을 올해 상반기 내로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아마존게임즈와 TL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출시가 미뤄졌다. 비 MMORPG 장르 신작 게임 4종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TL 출시 전까지는 기존의 '리니지' IP 게임들이 실적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 개발은 현재 완료됐으나 글로벌 유통 과정에서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의를 진행면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출시 전 마지막 점검을 진행하자는 취지에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신작 9가지를 출시하고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지만, 실적 개선을 이끌 기대작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게임 출시는 올해 하반기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신규 판호 발급도 넷마블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등 게임들의 중국 서비스 시작 예정일도 올해 하반기에 대거 몰려있다.

앞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해 12월 28일 한국 게임 7종의 수입을 허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7종의 게임 중 넷마블의 게임은 3종이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장은 "넥슨은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한 모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며 "넥슨에 비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자체 IP 개발 등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신작의 출시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 업계 전체적인 실적 부진 속 컴투스 2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

3N 이외의 게임사들도 크래프톤을 제외하고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1분기 5387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으나 주식 보상 비용 100억원을 제외하면 12%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펄어비스도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78.9% 줄었다. 네오위즈 역시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88.8% 감소했다.

주목할 곳은 컴투스다. 컴투스는 1분기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927억원을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앞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크로니클)'의 글로벌 서비스를 지난 3월 개시했다. 서비스 54일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으며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종합 매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부터는 크로니클의 성공이 온전히 반영돼 흑자 전환에 기여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와 협업해 출시하는 기대 신작 '제노니아'도 다음달 출시된다.

위정현 학장은 게임업계가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기록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전체적인 호실적을 기록했던 게임업계가 번 돈만큼 게임 개발에 투자를 많이 했어야 했다"며 "당시 게임이라는 본업에 집중했던 곳과 아닌 곳의 성과가 지금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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